베라가못
- 군산여행 2020.05.10
- 똘이 권사님 2020.05.06
- 모성애 2020.05.05
-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2020.05.05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2020.05.05
- 고성산불 2020.05.02
-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2020.05.02
- 무진기행-김승옥 2020.04.30
군산여행
똘이 권사님
69회 생일.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세관, 여행 (0) | 2020.05.10 |
---|---|
군산여행 (0) | 2020.05.10 |
모성애 (0) | 2020.05.05 |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0) | 2020.05.05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0) | 2020.05.05 |
모성애
|
아프리카 초원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와 맞서 싸우는 용감한 어미 다람쥐가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인근 다른 공원에서 어미 다람쥐 한 마리가 잔뜩 독이 오른 코브라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쳤다고 전했다.
사파리 가이드 데이브 퍼시(41)는 며칠 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경계에 위치한 대규모 야생동물보호구역 ‘크갈라가디 국립공원’에서 코브라와 대치 중인 다람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
|
|
쉿쉿 소리를 내며 먹잇감을 노리는 코브라 앞에서 다람쥐는 바짝 꼬리를 세운 채 물러나지 않았다. 코브라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면 다람쥐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피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 뿐 코브라를 피해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가이드는 가까운 굴속에 새끼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성애가 발동한 다람쥐가 새끼를 지키기 위해 코브라 앞을 가로막아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브라의 이빨에 걸릴 듯 말듯 아슬아슬한 싸움을 계속하던 다람쥐는 어느 순간 코브라 바로 앞까지 몸을 날려 먼저 도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다람쥐와 옥신각신 대치하던 코브라는 결국 다람쥐에게 두손 두발을 다 들고 패배를 인정했다.
|
|
가이드는 “30분쯤 지난 뒤 코브라는 스르르 덤불 속으로 피신했고 이내 땅굴 사이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코브라가 떠나자 어미 다람쥐도 이내 안정을 되찾은 듯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다람쥐의 빠른 속도와 용기에 놀랐다”라면서 “실로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경험일 것”이라고 감탄했다.
코브라의 위협 속에서 새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린 다람쥐는 ‘케이프땅다람쥐’ 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츠와나, 나미비아까지 이남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용맹함이 특징인 이 다람쥐는 과거부터 독사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2012년 논문에서 케이프땅다람쥐가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꼬리 털을 바짝 세우고 몸을 부풀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미 다람쥐는 독성에 대한 방어능력이 전혀 없음에도 새끼를 보호하려 더 오랫동안 더 치열하게 코브라와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304601014&wlog_tag3=daum_relation#csidx2e367aeb51631a7bc00a8950597aa3d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여행 (0) | 2020.05.10 |
---|---|
똘이 권사님 (0) | 2020.05.06 |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0) | 2020.05.05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0) | 2020.05.05 |
고성산불 (0) | 2020.05.02 |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박서강 입력 2020.05.05. 13:50
2020 퓰리처상 사진보도 부문에 로이터 통신이 기록한 홍콩 시위와 AP 통신의 인도 카슈미르 지역 보도가 선정됐다.
퓰리처상의 사진보도 부문은 브레이킹 뉴스 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과 피쳐 사진(Feature Photography) 두 부문으로 다시 나뉘는데, 홍콩 시위가 브레이킹 뉴스, 카슈미르는 피쳐 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2020 퓰리처상 사진보도 부문에 로이터 통신이 기록한 홍콩 시위와 AP 통신의 인도 카슈미르 지역 보도가 선정됐다.
퓰리처상의 사진보도 부문은 브레이킹 뉴스 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과 피쳐 사진(Feature Photography) 두 부문으로 다시 나뉘는데, 홍콩 시위가 브레이킹 뉴스, 카슈미르는 피쳐 부문에서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미국 퓰리처상 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브레이킹 뉴스 부문에 선정된 홍콩 시위 사진에 대해, 중국정부에 의해 시민의 자유와 자치권을 침해 당한 홍콩 시민들의 치열한 저항 과정을 폭넓게 조명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는 로이터 통신에 소속된 다수의 사진기자들이다. 또한, 피쳐 부분을 수상한 AP 통신의 차니 아난드 등 3명의 사진기자에 대해서는, 지난해 인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준자치권을 폐지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카슈미르 지역의 갈등상을 충격적인 사진으로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퓰리처상 이사회는 사진 부문을 포함해 보도와 비평, 드라마와 음악 등 23개 부문에 대한 수상작을 발표했다. 퓰리처상은 미국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 문학, 예술상으로 통한다.
박서강 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mailto:pindropper@hankookilbo.com)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똘이 권사님 (0) | 2020.05.06 |
---|---|
모성애 (0) | 2020.05.05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0) | 2020.05.05 |
고성산불 (0) | 2020.05.02 |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0) | 2020.05.02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한종수 기자 입력 2020.05.05. 12:00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생태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 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분류된 흰꼬리수리·흰수마자 등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이 축구장 면적의 41배 넘게 발생했다.
흰수마자·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다수 서식 확인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생태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 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분류된 흰꼬리수리·흰수마자 등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이 축구장 면적의 41배 넘게 발생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1월부터 올해 3월 기준으로 798일간 수문을 완전개방(수위 11.8미터→ 8.4미터) 중인 금강 세종보 인근 생태계를 2년 이상 관측,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는 보 개방으로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여울이 형성되고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0.292㎢의 모래톱과 축구장 26배에 이르는 0.187㎢의 수변공간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이 조성됐다.
보 개방 이후 여러 수생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여울, 웅덩이 등 환경 조건이 형성되면서 수생태계 건강성 지수(어류 기준)가 보 개방 전 35.6에서 개방 후 56.7으로 확연하게 증가했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 형성된 서식공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됐다. 흰수마자는 한반도 고유 민물어종으로 1980년대부터 금강 본류 및 지류에서 폭넓게 발견됐으나 보가 설치된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를 장기간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설치된 16개의 보로 인해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수질 개선 차원에서 지난 2017년 6월부터 보 개방을 늘려왔다.
jepoo@news1.kr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성애 (0) | 2020.05.05 |
---|---|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0) | 2020.05.05 |
고성산불 (0) | 2020.05.02 |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0) | 2020.05.02 |
무진기행-김승옥 (0) | 2020.04.30 |
고성산불
헬기 39대 고성산불 투입..오전 중 주불진화 가능(종합)
김경목 입력 2020.05.02. 07:09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완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39대가 투입되는 가운데 2일 오전 7시 현재 12대가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산림청 5대, 지자체 임차 2대 등 7대가 고성산불 상공 위에서 비행하며 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오전 7시 현재 진화율 85%를 달성, 헬기 38대가 이륙하면 오전 중으로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음성 기사 옵션
[고성(강원)=뉴시스] 김경목 기자 = 지난 1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을 완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39대가 투입되는 가운데 2일 오전 7시 현재 12대가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산림청 5대, 지자체 임차 2대 등 7대가 고성산불 상공 위에서 비행하며 물을 떨어뜨리고 있다.
군부대 헬기 5대는 고성산불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군부대 헬기는 산림청 지휘 헬기의 지휘에 따라서 먼저 투입된 헬기가 공역에서 철수하면 들어간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대의 헬기가 이동 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헬기 작전은 5개조로 나눠 진행된다.
종일 38대의 헬기가 투입된다.
기관별로는 산림청 18대, 군부대 15대, 소방청 3대, 지자체 임차 2대, 국립공원공단 1대 등이다.
산림청에서는 초대형 4대와 대형 13대, 중형 1대를 투입한다.
오전 7시 현재 진화율 85%를 달성, 헬기 38대가 이륙하면 오전 중으로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불을 끄기 위해 필요한 물은 산불 현장의 도원저수지에서 담수하므로 물 투하 후 다시 물을 투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여분 정도로 짧아서 신속 진화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퓰리처상 최고의 사진은.. '홍콩시위'와 '카슈미르' (0) | 2020.05.05 |
---|---|
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0) | 2020.05.05 |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0) | 2020.05.02 |
무진기행-김승옥 (0) | 2020.04.30 |
새끼표범 (0) | 2020.04.28 |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조계종 스님 5000명, 긴급재난지원금 전액 기부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등 점등식에서 연등을 든 스님들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은 1일 "조계종 중앙종무기기관 및 산하 기관 소임자를 비롯해 중앙종회 의원, 전국 본사와 말사에서 주지와 국장 등 소임을 맡고 있는 스님들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부에 동참할 스님들은 약 5000명이다.
조계종은 "국민의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으로 국민들께서도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당국의 지침에도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계종은 지난 3개월여 간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산문을 폐쇄하는 한편 법회 등을 전격적으로 중단해왔고,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한 달 뒤로 연기하는 결정을 하면서까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한 치의 소홀함이 없이 방역 당국의 지침을 생활 속에서 철저히 지켜 나간다면 머지않아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불기(佛紀) 2564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달 30일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을 갖고 기도 정진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등 점등식이 열려 황룡사 9층탑을 본떠 제작한 등탑과 연등이 거리를 환하게 밝혔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도는 한 달 동안 이어지며, 기도가 끝나는 오는 30일, 윤4월 초파일에 맞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거행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무진기행-김승옥
1981년 어느 날, 김승옥은 문득 ‘하늘의 계시’를 받는 극적 체험을 한다. 이 뒤로 그는 종교 생활에 몰두하게 되면서 차츰 문학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는 1988년에 이르러 샘터사 편집 위원이 된 뒤 1991년부터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이 시기에는 새 작품을 전혀 써내지 못하고 이미 발표한 『내가 훔친 여름』 · 『60년대식』 · 『서울, 1964년 겨울』 · 『무진 기행』 · 『건』 등을 삼성출판사 · 민음사 · 삼중당 같은 유명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이나
EBS1 ‘다큐프라임’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1960년대 한국문학계에 거센 바람을 일으킨 작가 김승옥. 2003년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말과 글’을 잃어버린 그는 비운의 작가로도 불린다. 보들레르가 말년에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베토벤이 청각장애로 생애를 끝낸 것처럼 운명은 천재 작가에게서 말과 글을 빼앗아가고 말았다. 다행히 운명은 그에게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허락했다. 말과 글을 잃어버린 노작가가 붓을 잡고 전하고 싶은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장편 제작 지원작 <김승옥 무진>의 방송용 버전이 EBS 1TV <다큐프라임>에서 최초 공개된다. 5년 동안 제작진은 한 시대를 관통한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추적하고 여든 살 노작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좇아가본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상상의 공간 무진, 운명을 이겨낸 작가 김승옥의 찬란한 인생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소설 <무진기행>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한 가수 장기하가 내레이션을 맡아 김승옥의 세계를 안내한다. 방송은 29일 밤 9시50분.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김승옥’을 읽지 않고 스무 살이 된 청춘이 있을까? 감수성의 혁명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1960년대 한국문학계에 거센 바람을 일으킨 작가 김승옥. 그러나 2003년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말과 글’을 잃어버린 그는 비운의 작가라고도 불린다.
보들레르가 말년에 실어증에 걸린 것처럼, 베토벤이 청각장애로 생애를 끝낸 것처럼 운명은 천재 작가에게서 말과 글을 빼앗아 가고 말았다. 다행히 운명은 그에게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허락했다. 말과 글을 잃어버린 노작가가 펜 대신 붓을 잡고 전하고 싶은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오늘(29일) EBS 1TV <다큐프라임>은 EIDF 장편제작지원작 ‘김승옥 무진’을 방송용 버전으로 최초 공개한다.
제작기간 5년 동안 제작진은 한 시대를 관통한 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추적하고 여든 살의 노작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쫓아가본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상상의 공간 무진, 운명을 이겨낸 작가 김승옥의 찬란한 인생이 2020년 4월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이미 소설 ‘무진기행’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가수 장기하는 EBS 다큐프라임 <김승옥, 무진> 내레이션 작업에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다. 더빙 녹음을 진행한 제작진들은 가수 장기하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매력에 빠지고 무엇보다 놀라운 집중력에 놀랐다는 소문.
EBS 다큐프라임 ‘김승옥 무진’
(1) 2016년 여름, 첫 만남
2016년 여름, 서울의 한 갤러리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2003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작가 김승옥이 펜 대신 붓을 잡고 그린 그림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은 것이다. 운명은 천재 작가에게서 말과 글을 빼앗아 갔지만 다행히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허락한 것.
그가 오랜 시간 더듬다 멈춘 펜 끝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남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말을 잃어버린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은 무엇일까? 오롯이 한 시대를 관통한 노작가의 파란만장한 삶을 추적함으로써 그가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쫓아가본다.
(2) 승자 보다 찬란한 패자의 이름, 김승옥
“그 어떤 승리자보다도 찬란한 패자로 살았다. 그 어떤 승자도 이런 패자처럼 살지 못했다.‘
- 이어령 / 대학은사
1960년 4월 19일, 혁명이 찾아온 봄.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청년 김승옥은 피의 화요일 그 현장에 있었다. 그에게 4.19는 몸의 경험을 통해 인생이 바뀐 중요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시 20년이 흐른 1980년 5월 18일, 그날은 한국 현대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쓰리고 아픈 봄으로 기억되고 있다.
계엄군의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당시 일간지에 장편소설을 연재하던 김승옥은 그날로 절필 선언을 하게 된다. 시대의 아픔을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새긴 작가 김승옥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후배 소설가들과 대학은사, 그리고 친구들이 전하는 진짜 김승옥의 모습을 함께 조명한다.
EBS 다큐프라임 ‘김승옥 무진’
(3) 타임머신을 타고 김승옥 전성시대를 만나다
김승옥은 소설을 쓴 기간보다 더 길게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자신의 소설 ‘무진기행’을 각색한 영화 ‘안개’의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다. 영화 ‘안개’의 성공이후 김승옥은 무려 16편의 영화에 참여해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쌓았고 충무로의 제작사들이 줄을 서 작품을 기다리는 스타작가로 자리 잡는다.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 ‘장군의 수염’, ‘충녀’ 등 한국영화 100선 중에는 그의 손에서 탄생한 다수의 작품들이 있다. 당시 문예영화 시대를 이끌던 김수용 감독, 이장호 감독이 기억하는 김승옥에 대한 일화를 듣고, 영화 ‘안개’의 OST에 얽힌 가수 정훈희씨의 회상을 들어본다.
(4) 2019년 봄, 작가 김승옥을 따라 무진으로
한국 현대사의 어둡고 그늘진 터널을 지나온 작가 김승옥은 매주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과 순천을 오가는 기차여행을 한다. 쓰러진 뒤로 자유롭게 말할 수 없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일상을 이어간다. 배낭하나 단출하게 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여행하듯 삶을 이어가는 것. 기차를 타고 그가 향하는 곳은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 된 순천이다.
요즘 그는 순천문학관에 머물고 있다. 가을이면 갈대와 철새를 보기위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조용한 곳이다. 2019년 봄, 서울에서 까마득한 후배들이 찾아왔다. 전설이 된 작가와의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작가들은 그와 마주 앉아 말 대신 필담을 나눈다. 그가 멈춘 말끝에서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공간 무진이 되살아난다. 우리의 고향, 그러나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마음속의 공간, 작가 김승옥과 함께 무진으로 가본다.
EBS 다큐프라임 ‘김승옥 무진’
(5) 보고싶은 친구를 찾아서
올해 여든이 된 작가 김승옥은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그가 말 대신 종이에 먼저 간 친구들의 이름을 적는다. 이문구, 최인호, 이청준, 박완서, 김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뜨거운 청춘의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의 이름. 4월 혁명과 마로니에 나무 밑 벤치의 추억을 공유한 친구들은 이제 그의 붓을 따라 그림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김승옥은 더 늦기 전에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자신의 책을 번역해서 일본에서 출간할 수 있도록 도와준 번역가를 만나러가고, 수십 년 간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아 제주도로 향한다. 그리고 처음 그림을 지도해준 초등학교 은사님을 수소문하는데…. 여든이 된 제자가 찾는 아흔 살은 훌쩍 넘었을 은사님, 과연 김승옥은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다큐프라임 <김승옥 무진>은 오늘(29일) 밤 9시 5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