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막하게 일어나 보니 눈이 하얗게 왔다.
온 세상이 깨끗하고 큰 축복이 있는 듯 싶다.
오늘 딸이 예비 시댁에 인사 드리러 갔다 .
긍금해서 문자 넣지민 답이 없다.
5시 좀 안 되서 연락이 왔다.
"엄마! " 모두 친절히 잘 해주셨다고 이따가 집에 가서 전화 한단다.
일년을 사귀며 말도 많더니 이제 시작이네.
오빠가 연애를 안 하고 공부만 했는지 너무 뭘 모른다고,
매력도 없고 모범생 이라는둥 하더니 점점 날이 가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오빠기 좋아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고
좋은 가문에 선이 들어와 한 번 보래도 싫다고 한다.
.
어릴때부터 딸애는 공주였다.
공부도 잘 하고 예쁘고 늘씬하고 성격 좋고 공주병이 있어서 탈이지 ...... .
잘 크더니 서울로 대학을 가서 팔년간을 생활했다.
똑 소리나게 잘 살았다. 박사공부까지 한다고 하지만
뭐하러 그 어려운 공부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대학원 다니며 어려워 하는 걸 많이 봐와서 극구 말렸지만
기어코 공부한다고 고집을 핀다.
내가 원치않던 시댁을 만나, 지금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
딸애는 부디 시집가서, 시댁에 잘 하고 남편과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딸은 시부모 사랑 받고 잘 할 것이다.
하루종일 눈이 온다.
우리 딸에게 축복이 있을 것이다.
내가 못 받은 축복을 딸은 모두 받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