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년 만에 냉장고를 샀다.

고장 나기를 애타게 바랐는데?????

고장 나지도 않은 걸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지만

하는 수 없지.

들어갈게 없어서 텅텅 비어 있는 냉장고를 보고 웃었다.

승희가 일기에 까지 쓴 냉장고, 게 스티커 부치고 좋아했는데

오래 된 것들이 또 하나 살아지네

보라 헌날은 가고 새날이 오리니......

모두가 가는 게 인생이지

그 날까지 잘 살아야지

후회없는 날들이 되야지

보일러 갈고 냉장고 사고

언제 돈 모으나?

노후자금 몬다고 야무지게 생각했는데 쓰느라 바쁘다.


십 년 만에 고장

이 년 후 또 고장

        2019년 5월

                 12 년 만에 다시 샀다.


예삐 엉덩이 보이네 보고싶은 예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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