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년 만에 냉장고를 샀다.
고장 나기를 애타게 바랐는데?????
고장 나지도 않은 걸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지만
하는 수 없지.
들어갈게 없어서 텅텅 비어 있는 냉장고를 보고 웃었다.
승희가 일기에 까지 쓴 냉장고, 게 스티커 부치고 좋아했는데
오래 된 것들이 또 하나 살아지네
보라 헌날은 가고 새날이 오리니......
모두가 가는 게 인생이지
그 날까지 잘 살아야지
후회없는 날들이 되야지
보일러 갈고 냉장고 사고
언제 돈 모으나?
노후자금 몬다고 야무지게 생각했는데 쓰느라 바쁘다.
십 년 만에 고장
이 년 후 또 고장
2019년 5월
12 년 만에 다시 샀다.
예삐 엉덩이 보이네 보고싶은 예삐.
'베라가못'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깨비마스크 (0) | 2020.03.21 |
---|---|
김환기 '우주', 한국미술사 새로 썼다 (0) | 2019.11.27 |
성간우주로 간 보이저 2호가 밝혀낸 태양계 끝과 그 너머 (0) | 2019.11.05 |
첫인사. (0) | 2005.12.04 |
가을, 비 오는. (0) | 2005.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