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강] 수필이란 어떤 것인가 - 4. 수필쓰기의 자세
수필쓰기의 자세
수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쉽게, 아무나 쓸 수 있는 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생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생각이고, 또 이러한 생각이 수필문학의 발전을 저해하고
수필문학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프랑스의 박물학자요 계몽사상가인 '뷔퐁'은 "글은 곧 사람이다"라고 했고,
독일 소설가 '루이제 린저'는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쓴 글은 똑같다"라고 하여
작가가 곧 글이요, 글이 곧 작가라고 했다.
수필은 특히 작가 자신의 체험적인 사실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의 개성은 작품의 개성이 되고, 작가의 철학과 사상은
작가의 인격과 품위로 글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수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수필 쓰기에 임하는 작가의 자세는 어떤가가
매우 중요해 진다.
무엇보다도 수필에 대한 오해가 극복되어야 할 것이다.
좋은 한 편의 수필을 낳기 위한 수필 쓰는 자세는 운동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마음 이상으fh
수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그러면 수필을 쓰는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를 몇 가지로 생각해 본다.
첫째, 수필은 단순한 신변잡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이다.
금아 피천득은 '문학은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선택된 생활 경험의 표현이다.'라고 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을 그냥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사유(思惟)와 철학을 줄 수 있는 체험을 골라내어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수필이다.
둘째, 수필의 눈 곧 지극한 사랑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수필은 일상성에 대한 사랑이다.'(김열규) 라고 했다.
'수필의 눈'으로 바라볼 때 평범한 삶의 전개(사건)도 문예화 되는 것이다.
수필의 눈이란 평범한 일상에 의미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조로운 일상적 평범을 극복하고, 전혀 새로운 모습(사실)을 찾아내는 것,
끊임없는 새로운 발견이 바로 수필의 눈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사랑할 때와 사랑하지 않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보이는 것은 달라지게 된다.
수필의 눈은 지극한 사랑의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다.
셋째,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여 자신이 쓰는 것이 수필이다.
어찌 생각하면 참 멋적은 일이고, 매우 부담스러운 작업이 될 수 있다.
수필은 자신의 진솔한 삶과 삶의 철학이 녹아있는 것인 만큼
자신을 객관적으로 크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진지한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바른 문장 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글과 사람이 하나이기를 요구하는 문학이 수필이다.
따라서 문장의 수련 못지 않게 인격의 수련이 함께 요구되며, 품위 있는 문장이 되어야
품격을 갖춘 수필이 된다.
자신의 인격을 반영하는 것이 수필인 만큼 감정을 충분히 여과해 내고,
천박하거나 경박한 표현을 삼가 하며,
정확한 맞춤법, 문장 표현법에 맞게 쓰는 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문학을 위한 수업이란,
한 편의 수필을 쓰기 위해 문학 뿐 아니라
역사. 문화. 종교. 철학 등의 전문서적을 통해 폭넓은 체험을 확보하고
이것을 자신의 삶과 연계하여 인생의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쓰고자 하는 욕망과 완성에 대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작품은 작가정신, 곧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작가적 욕망과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문학적 고뇌와 작품을 향한 지극한 정성과 노력의 결과여야 한다.
수필은 쉽게 씌어지는 글, 쉽게 쓸 수 있는 글이란 생각을 완전히 벗고
, 15매 내외 분량의 수필 한 편 속에 작가의 인생과 철학을 다 담는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여섯째, 수필은 생활과 예술의 조화(합주)이다.
'문학이란 평범한 일들의 관현악 편곡이다.'(T.N.와일더)라고 했다.
수많은 평범한 일들이 놀랄만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 문학성 높은 수필이 되게 하는 것
, 곧 평범한 생활이 예술이 되도록 적당한 '어우르기'와 적당한 '드러내기'의 합주로 화음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합창이나 합주에서 자기 소리가 너무 커져도 안되고, 너무 작아도 안 되는 것처럼
동시에 듣는 자요 연주자가 되는 조화의 문학이 수필 쓰기이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몇 가지, 기본적인 몇 가지 사항을 소홀히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리를 확보하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수필은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인생
, 나만의 삶을 문학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내어놓는 일이다.
나를 평가받는 일이다.
문학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를 내어놓는 일이다
. 그런데 아무렇게나 내놓을 수 있는가.
내 명예요, 내 자존심이 아닌가.
-------------------------------- --------------------------------
[과제]
위에서 든 예문들의 전문을 구해 읽어 보도록 하세요.
<동백의 씨>(고동주)
<겨울 연지에서>(신일수)
<남강 부근의 겨울나무>(정목일)
<저녁노을>(이정림),
<돼지가 웃은 이야기>(강호형)
<바다 위의 하늘에서>(신영복)
그리고 위 6편의 전문을 읽고 본 강좌에서 제시한 내용과 자신의 느낌을 정리해 보도록 합시다. 느낌은 http://essaykorea.net <게시판>이나 <나도작가>에 올려 서로의 의견을 나눠 봅시다
--------------------------------------------------------------
^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 하세요 -
오늘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너무 결과에만 급급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하되 그 과정이 즐거울 수 있어야 행복한 글쓰기가 될 수 있겠지요?
내가 지금보다 정리된 형태로, 그리고 나의 생각을 받는 이에게 보다 감동적이게 전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나의 이 시간들이 바로 행복한 시간들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엄마가 책상에 앉아 책을 볼 때나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더랍니다.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엄마가 쓴 글이라며 읽어주고, 활자화 된 걸 보여주면 얼마나 더 좋아할까요?
우리는 소박한 꿈을 갖고 글쓰기를 공부합니다.
목표가 너무 거창해 지면 마음이 조급해 지고 불안해 지지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새삼스러운 말은 아니지요?
모두들 행복하시고, 이 글쓰기가 또한 그 행복에 더 맛난 조미료가 되었음 합니다.
동영상입니다.
보고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가장 행복한 자세로요.
결과보다 과정을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보면
자신이 잡은 고기를
집에 가져가지 않고
다시 물 속으로 돌려 보내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애초부터 낚시의 이유가
기를 써서라도 고기를 잡는 것이 아니라
잡는 순간까지의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진정으로 기쁜 것은
고기가 잡혔다는 사실이 아니라
고기를 잡기까지의 과정,
미끼를 끼고 찌를 계속 쳐다보면서
오랜 시간 참아왔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콜럼버스를 가장 기쁘게 했던 것은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몇 년간을 바닷속에서 헤매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대견한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다가올 결과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지 말고
충실히 한 걸음 한 걸음
보태어나가는 과정 속에
자신의 애정을 불어 넣으십시오.
그렇게 순간순간에 충실 한다면
좋은 결과도 그대의
그 아름다운 과정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수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10강] 수필이란 어떤 것인가 - 5. 무엇을 쓸 것인가 ② (0) | 2010.09.28 |
---|---|
[스크랩] 제9강] 수필이란 어떤 것인가 - 5. 무엇을 쓸 것인가 ① (0) | 2010.09.28 |
[스크랩] 제7강] 수필이란 어떤 것인가 - 4. 수필의 특성 (3) (0) | 2010.09.28 |
[스크랩] 수필이란 무었인가? (0) | 2010.09.28 |
[스크랩] 제2강. [마음을 열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고 계십니까? /최원현 (0) | 201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