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창작 강의내용

 

3 차 시: 세한도/목성균

강의 날짜: 2022322일 화요일

강의 방식: 비대면(언텍트)으로 강의

강 사: 권 희 돈(청주대 명예교수)

<1교시> 1-1 완당 김정희의 歲寒圖감상

 

 

1.184459세의 나이에 마른 붓으로 그린 그림.

2. 논어의 자한 편: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이상적의 한결같은 지조를 비유

공자: 歲寒以前松柏也,歲寒以後松柏也-聖人 特稱之於歲寒之後

3. 藕船是賞: 우선은 이상적의 호, 우선 자네가 먼저 보게

4. 長毋相忘: 오래도록 잊지 말자

5. 지극히 가난한 집 양 가장자리에 두 그루의 소나무와 두 그루의 잣나무

6 발문: 작년에는 만학집과 대운산방문고 두 책을 보내주더니, 올 해는 청조경세문편을 보내 주었다. 추어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네, 그대가 나를 대함이 귀양 오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으니 그대는 공자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5. 1845년 중국 오찬의 잔치에 이상적이 세한도를 보여주자 이들(20)이 감동하여 찬시를 쓴다.

6. 세한도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이상적의 사후-민씨일가-후지츠카 치카시-손재형-손세기-손창근-서예가-국립중앙바물관

 

 

1-2, 목성균의 歲寒圖감상

 

# 알아둘 일

공자: 讀書百遍義自見-글을 백 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

 

휴전이 되던 해 음력 정월 초순께해가 설핏한 강나루 터에 아버지와 나는 서 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강만 건너면 바로 작은댁인데배가 강 건너편에 서 있었다아버지가 입에 두 손을 나팔처럼 모아대고 강 건너에다 소리를 지르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건너편 강 언덕 위에 뱃사공의 오두막집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노랗게 식은 햇살에 동그마니 드러난 외딴집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저녁 강바람에 산란하게 흩어지고 있었다그 오두막집 삽짝 앞에 능수버드나무가 맨몸뚱이로 비스듬히 서 있었다둥치에 비해서 가지가 부실한 것으로 보아서 고목인 듯싶었다나루터의 세월이 느껴졌다강심만 남기고 강은 얼어붙어 있었고해가 넘어가는 쪽 컴컴한 산기슭에는 적설이 하얗게 번쩍거렸다나루터의 마른 갈대는 서걱서걱 아픈 소리를 내면서 언 몸을 회오리 바람에 부대끼고 있었다마침내 해는 서산으로 떨어지고 갈대는 더 아픈 소리를 신음처럼 질렀다
나룻배는 건너오지 않았다나는 뱃사공이 나오나 하고 발을 동동거리며 사공 네 오두막집 삽짝을 바라보고 있었다아버지는 팔짱을 끼고 부동의 자세로 사공 집 삽짝 앞의 버드나무 둥치처럼 꿈쩍도 안하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나는 아버지가 그 소리를 한 번 더 질러주시기를 바랐다그러나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그 소리를 지르지 않으셨다그걸 아버지는 치사(恥事)치사로 여기신 걸까사공은 분명히 따뜻한 방안에서 방문의 쪽문을 통해서 건너편 나루터에서 우리 부자가 하얗게 서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도선의 효율성과 사공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나루터에 선객이 더 모일 때를 기다렸지 싶다그게 사공의 도선 방침일지는 모르지만 엄동설한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옳은 처사는 아니다이 점이 아버지는 못마땅하셨으리라힘겨운 시대를 견뎌 내신 아버지의 완강함과 사공의 존재가치 간의 이념적 대치였다.
 
아버지는 주루막을 지고 계셨다주루막 안에는 정성들여 한지에 싼 육적(肉炙)과 술항아리에 용수를 질러서 뜬제주(祭酒)로 쓸 술이 한 병 들어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올릴 세의(歲儀)엄동설한 저문 강변에 세의를 지고 꿋꿋하게 서 계시던 분의 모습이 보인다.

 

3 차 시: 세한도/목성균

강의 날짜: 2022322일 화요일

강의 방식: 비대면(언텍트)으로 강의

강 사: 권 희 돈(청주대 명예교수)

 

<1교시> 1-1 완당 김정희의 歲寒圖감상

 

 

 

1.184459세의 나이에 마른 붓으로 그린 그림.

2. 논어의 자한 편: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이상적의 한결같은 지조를 비유

공자: 歲寒以前松柏也,歲寒以後松柏也-聖人 特稱之於歲寒之後

3. 藕船是賞: 우선은 이상적의 호, 우선 자네가 먼저 보게

4. 長毋相忘: 오래도록 잊지 말자

5. 지극히 가난한 집 양 가장자리에 두 그루의 소나무와 두 그루의 잣나무

6 발문: 작년에는 만학집과 대운산방문고 두 책을 보내주더니, 올 해는 청조경세문편을 보내 주었다. 추어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네, 그대가 나를 대함이 귀양 오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으니 그대는 공자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5. 1845년 중국 오찬의 잔치에 이상적이 세한도를 보여주자 이들(20)이 감동하여 찬시를 쓴다.

6. 세한도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이상적의 사후-민씨일가-후지츠카 치카시-손재형-손세기-손창근-서예가-국립중앙바물관

 

 

1-2, 목성균의 歲寒圖감상

 

# 알아둘 일

공자: 讀書百遍義自見-글을 백 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

 

휴전이 되던 해 음력 정월 초순께해가 설핏한 강나루 터에 아버지와 나는 서 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강만 건너면 바로 작은댁인데배가 강 건너편에 서 있었다아버지가 입에 두 손을 나팔처럼 모아대고 강 건너에다 소리를 지르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건너편 강 언덕 위에 뱃사공의 오두막집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노랗게 식은 햇살에 동그마니 드러난 외딴집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저녁 강바람에 산란하게 흩어지고 있었다그 오두막집 삽짝 앞에 능수버드나무가 맨몸뚱이로 비스듬히 서 있었다둥치에 비해서 가지가 부실한 것으로 보아서 고목인 듯싶었다나루터의 세월이 느껴졌다강심만 남기고 강은 얼어붙어 있었고해가 넘어가는 쪽 컴컴한 산기슭에는 적설이 하얗게 번쩍거렸다나루터의 마른 갈대는 서걱서걱 아픈 소리를 내면서 언 몸을 회오리 바람에 부대끼고 있었다마침내 해는 서산으로 떨어지고 갈대는 더 아픈 소리를 신음처럼 질렀다
나룻배는 건너오지 않았다나는 뱃사공이 나오나 하고 발을 동동거리며 사공 네 오두막집 삽짝을 바라보고 있었다아버지는 팔짱을 끼고 부동의 자세로 사공 집 삽짝 앞의 버드나무 둥치처럼 꿈쩍도 안하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나는 아버지가 그 소리를 한 번 더 질러주시기를 바랐다그러나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그 소리를 지르지 않으셨다그걸 아버지는 치사(恥事)치사로 여기신 걸까사공은 분명히 따뜻한 방안에서 방문의 쪽문을 통해서 건너편 나루터에서 우리 부자가 하얗게 서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도선의 효율성과 사공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나루터에 선객이 더 모일 때를 기다렸지 싶다그게 사공의 도선 방침일지는 모르지만 엄동설한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옳은 처사는 아니다이 점이 아버지는 못마땅하셨으리라힘겨운 시대를 견뎌 내신 아버지의 완강함과 사공의 존재가치 간의 이념적 대치였다.
 
아버지는 주루막을 지고 계셨다주루막 안에는 정성들여 한지에 싼 육적(肉炙)과 술항아리에 용수를 질러서 뜬제주(祭酒)로 쓸 술이 한 병 들어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올릴 세의(歲儀)엄동설한 저문 강변에 세의를 지고 꿋꿋하게 서 계시던 분의 모습이 보인다.

 

3 차 시: 세한도/목성균

강의 날짜: 2022322일 화요일

강의 방식: 비대면(언텍트)으로 강의

강 사: 권 희 돈(청주대 명예교수)

 

<1교시> 1-1 완당 김정희의 歲寒圖감상

 

 

 

1.184459세의 나이에 마른 붓으로 그린 그림.

2. 논어의 자한 편: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이상적의 한결같은 지조를 비유

공자: 歲寒以前松柏也,歲寒以後松柏也-聖人 特稱之於歲寒之後

3. 藕船是賞: 우선은 이상적의 호, 우선 자네가 먼저 보게

4. 長毋相忘: 오래도록 잊지 말자

5. 지극히 가난한 집 양 가장자리에 두 그루의 소나무와 두 그루의 잣나무

6 발문: 작년에는 만학집과 대운산방문고 두 책을 보내주더니, 올 해는 청조경세문편을 보내 주었다. 추어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고 했네, 그대가 나를 대함이 귀양 오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으니 그대는 공자의 칭찬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5. 1845년 중국 오찬의 잔치에 이상적이 세한도를 보여주자 이들(20)이 감동하여 찬시를 쓴다.

6. 세한도가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이상적의 사후-민씨일가-후지츠카 치카시-손재형-손세기-손창근-서예가-국립중앙바물관

 

 

1-2, 목성균의 歲寒圖감상

 

# 알아둘 일

공자: 讀書百遍義自見-글을 백 번 읽으면 의미가 저절로 드러난다

 

휴전이 되던 해 음력 정월 초순께해가 설핏한 강나루 터에 아버지와 나는 서 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세배를 드리러 가는 길이었다강만 건너면 바로 작은댁인데배가 강 건너편에 서 있었다아버지가 입에 두 손을 나팔처럼 모아대고 강 건너에다 소리를 지르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건너편 강 언덕 위에 뱃사공의 오두막집이 납작하게 엎드려 있었다노랗게 식은 햇살에 동그마니 드러난 외딴집지붕 위로 하얀 연기가 저녁 강바람에 산란하게 흩어지고 있었다그 오두막집 삽짝 앞에 능수버드나무가 맨몸뚱이로 비스듬히 서 있었다둥치에 비해서 가지가 부실한 것으로 보아서 고목인 듯싶었다나루터의 세월이 느껴졌다강심만 남기고 강은 얼어붙어 있었고해가 넘어가는 쪽 컴컴한 산기슭에는 적설이 하얗게 번쩍거렸다나루터의 마른 갈대는 서걱서걱 아픈 소리를 내면서 언 몸을 회오리 바람에 부대끼고 있었다마침내 해는 서산으로 떨어지고 갈대는 더 아픈 소리를 신음처럼 질렀다
나룻배는 건너오지 않았다나는 뱃사공이 나오나 하고 발을 동동거리며 사공 네 오두막집 삽짝을 바라보고 있었다아버지는 팔짱을 끼고 부동의 자세로 사공 집 삽짝 앞의 버드나무 둥치처럼 꿈쩍도 안하셨다. “사공강 건너 주시오.”
나는 아버지가 그 소리를 한 번 더 질러주시기를 바랐다그러나 아버지는 두 번 다시 그 소리를 지르지 않으셨다그걸 아버지는 치사(恥事)치사로 여기신 걸까사공은 분명히 따뜻한 방안에서 방문의 쪽문을 통해서 건너편 나루터에서 우리 부자가 하얗게 서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도선의 효율성과 사공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나루터에 선객이 더 모일 때를 기다렸지 싶다그게 사공의 도선 방침일지는 모르지만 엄동설한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옳은 처사는 아니다이 점이 아버지는 못마땅하셨으리라힘겨운 시대를 견뎌 내신 아버지의 완강함과 사공의 존재가치 간의 이념적 대치였다.
 
아버지는 주루막을 지고 계셨다주루막 안에는 정성들여 한지에 싼 육적(肉炙)과 술항아리에 용수를 질러서 뜬제주(祭酒)로 쓸 술이 한 병 들어있었다작은 증조부께 올릴 세의(歲儀)엄동설한 저문 강변에 세의를 지고 꿋꿋하게 서 계시던 분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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