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

                                  문태준

 



 

꽃잎이 지는 열흘 동안을 묶었다

 

꼭대기에 앉았다 가는 새의 우는 시간을 묶었다

 

쪽장으로 들어와 따사로운 빛의 남쪽을 묶었다

 

골짜기의 귀의 두어 마디 소근거리는 봄비를  묶었다

 

난과 그 옆에 난 새 촉의 시간을 함께 묶었다

 

나의 어지러운 꿈결은 누가 묶나

 

미나리처럼 흐르는 물에 흔들어 씻어 묶을 한 단

 



-201`4년 현대시학 6월호



















 


 

       사진/영원과 하루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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