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장 페이스북 글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더불어민주당 쇄신책 제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어” 대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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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방송인 김어준씨·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을 정리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쇄신할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유 전 이사장은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 스피커’ 진중권씨가 선거 끝나자마자 또 훈수를 두고 있다”라며 “이후 유시민 작가님께 감사 인사 겸 연락을 드리며 여쭤봤더니 짧게 이런 말씀을 주셨다. ‘도척의 개가 공자를 보고 짖는 것은 공자의 잘못도 개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살려면 비정상적인 정치 커뮤니케이션부터 복원해야 한다”며 “방송인 김어준·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몇몇 얼빠진 중소 인플루언서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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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작가가 언급한 도척의 개의 ‘도척’은 중국 사마천 ‘사기’에 나온 ‘도척지견’ 사자성어에서 나온 것이다. 춘추전국시대 악당이었던 도척은 몹시 나쁜 사람을 비유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도척의 개는 시비를 가리지 않고 주인을 따르는 이를 일컫는다. 도척이 짖으라면 짖고, 물라 하면 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개가 짖는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게 된다.
강민혜 기자
도척지견(盜跖之犬):도척의 개. 즉 밥 주는 자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
중국 춘추시대 말기 공자(孔子)와 같은 노(魯)나라에 도척(盜跖)이란 악명 높은 도둑이 살고 있었다. 대부 벼슬을 한 유하혜의 동생으로 본래 무식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길이 잘못 들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백성을 유린하고 약탈을 일삼으며, 사람의 간을 빼서 회로 먹을 정도로 잔인하고 악명 높은 사람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를 따르는 사람이 9천 명에 달했다고 하니 도둑놈 치고는 최고의 도둑이었던 것 같다. 이런 악마 같은 사람이 개를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개는 나에게 밥 주는 사람이 최고다. 인간으로 악명은 높지만 개는 도척을 보면 꼬리를 흔들며 도척을 거스르거나 도척과 싸우면 상대를 물어뜯고 짖어댄다. 그래서 도척이 개에게 주는 것처럼, 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맹종하는 사람을 빗대어 도척의 개(盜跖之犬)라고 말한다. 인간에게 도척의 개라고 말하면 상당히 비하하는 발언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사람답게 사는 길을 알지 못한 채 도척의 개처럼 앞도 뒤도 가리지 못하고 그저 나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에게 맹종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즉 개에게 남은 밥찌꺼기나 주는 사람에게 주관도 없이 굴종하며 비열하게 개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살려면 인간의 길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길을 알려면 우선 역사(歷史)를 알아야 한다. 역사를 알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즉, 어떤 사람이 도척 같은 사람인지 어떤 무리가 도척의 개 노릇을 하는 무리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악랄한 도척에게도 자기만의 도가 있었다. 9천 명의 부하를 거느릴 당시 최고의 도둑이지만 도둑질하는 데도 자기들만의 룰이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부하가 도척에게 물었다. “도둑질에도 법도(法道)가 있습니까?” 도척이 대답한다. “어디엔들 도(道)가 없을 수 있겠는가? 남에 집에 감추어져 있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도둑에게는 성인(聖人)이다. 남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기(勇氣)이다. 남보다 뒤에 나오는 것이의(義)로움이다. 도둑질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아는 것이 지혜(智慧)이다. 그리고 도둑질한 것을 고르게 나눌 줄 아는 것이 어짊(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고루 갖추지 못하면 큰 도둑이 될 수 없다"라고 했다. 당시 혐오의 일인자였던 도척에게도 이렇게 나름대로 도(道)를 지니고 있었다. 도척지견은 도척의 도와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구한말 친일을 했던 사람들도 도척지견과 같은 사람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친일을 했던 사람들은 도척이 말한 도적으로서 다섯 가지 법도를 갖춘 도척의 개만도 못한 무리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자기 한 몸 영달을 위해서 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이니까. 그리고 그 후로 독재 정권에서 주관 없이 하수인 노릇하면서 위에서 시키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했다고 핑계 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윗사람이 지시하면 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자기의 뜻을 밝혀 설득하거나 그 사람을 떠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처] 도척지견(盜跖之犬) 眞 ㄹㅇ?|작성자 하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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