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조용한 전나무 숲을 지나/라이너 마리아 릴케
눈 덮인 조용한 전나무 숲을 지나
저녁이 먼 길에서 다가온다
그리고는 차가운 볼을 창문에 대고
안에서 하는 말을 엿듣는다
그러면 집은 저마다 고요에 잠긴다
생각에 묻히는 의자의 노인들
여왕이 되는 많은 어머니들
아이들도 장난을 하려 들지 않는다
하녀의 물레도 멎었다
밤이 안을 엿듣고
사람들은 밤으로 귀를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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