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여섯 등급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첫째 읽기 힘든 수필이 있고, 둘째 내용을 알 수 없는 수필이 있고, 셋째 재미없는 수필이 있고, 넷째 재미와 깨달음이 있는 수필이 있고, 다섯째 재미와 깨달음과 감동이 있는 수필이 있고, 여섯째 문학성이 높은 명 수필이 있다.
물론 첫째와 둘째처럼 겨우겨우 읽어갈 수 있는 작품은 수필 지망생들의 습작일 테고, 깨달음이 있고 재미가 있으면 그만 그만한 작품일 테고, 그것에 감동이 있고 오래도록 기억되고 다시 읽혀지는 작품은 명 수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첫째. 읽기 힘든 수필.
작품을 거침없이 읽어갈 수 없는 이유는 문장이 바르지 않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많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을 쓸 때 문법에 맞는 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써야 한다. 문장은 간결하고 담백해야 하고 어려운 단어는 되도록 피해야 하고 단어나 문장이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한 문장이 50자를 초과하게되면 뜻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니 되도록 너무 긴 문장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적당한 길이의 문장이 두 세 차례 오고 짧은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 짧은 문장을 반복하여 쓰는 경우는 긴박감을 주고자 할 때에만 좋다.
서두의 첫 문장은 길지 않게, 그리고 내용 전체를 암시하는 그런 것이 좋다.
수필에서는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수필은 시나 소설과 달리 서술에 의해 주재를 전달해야 하기에 그것도 원고지 15매라는 작은 분량에서 해야 함으로 문장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내용을 알 수 없는 수필.
이 말은 논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이거나, 주제가 불 분명 하거나, 묘사가 잘 되지 않아서 그렇게 된다. 그래서 서두에서 말미까지 일관되게 하나의 주제를 선명하게 이끌고 가야함은 물론 작가의 주장이 논리에 맞는지 다시 확인하고, 사물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현장감 있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강조나 직유나 비유를 적절히 구사해서 독자가 머리 속에 실제 상황과 꼭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작가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글에 제대로 옮겨졌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자신은 옳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나 뜻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작품 다듬기를 할 때 작가는 독자가 되어 냉정하게 자신의 글을 한 번 더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재미가 없는 수필
수필에서는 깨달음보다는 재미가 우선 되어야 한다. 아무리 유익한 메시지가 있어도 재미가 없으면 독자는 외면하기 때문이다.
수필에서의 재미는, 우선 소재가 좋아야 하겠지만 구성 또한 중요하다. 소제도 좋고 문장도 좋은데 종종 지루한 글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글의 구성이 탄탄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경우다.
구성은 주제의 전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장치다. 말하자면 메시지의 구체적 전개과정이다. 어떤 방법으로 말 할 것인가 하는 말하는 방법 찾기가 바로 구성이다. 구성에는 단순구성, 복합구성, 산만구성, 긴축구성, 액자식구성등 여러 구성이 있는데 소제나 주재에 따라 구성을 달리 선택해야 한다.
또 서두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는 문제의 핵심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좋고, 너무 설명적이지 않아야 하고, 이야기의 속도를 느리지 않게 하여 가급적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독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쉽게 결과를 알리지도 말아야 한다.
넷째. 재미와 깨달음이 있는 수필.
이 정도의 수필만 쓰게되어도 성공한 수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수필이 자기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니 자기 과시나 자랑을 늘어놓기 쉽다. 독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의식 없는 수필가들이 그런 글을 이제껏 써왔기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수필은 신변잡사다.’하는 소리를 듣게된 것이다.
글 속에는 자기의 자랑이 아닌 어떤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알맹이, 바로 그것이 깨달음이다. 그렇다고 교훈적이거나 설교적이어서는 안 된다. 또 질책하거나 명령하는 형식은 더 더욱 안 된다. 은근하게 암시적으로 깨달음을 던져 주어야만 한다. 그래서 수필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섯째, 재미와 깨달음이 있고 감동이 있는 수필.
모든 수필가들이 이런 수필을 쓰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 수필작품의 완성도, 그것은 바로 이 감동이 아니겠는가. 감동과 완성도는 비례한다고 본다. 완성도란 좋은 소재에, 유려한 문장력, 적절한 구성, 상징과 은유를 구사한 멋들어진 표현, 주제가 선명하게 살아나고 논리가 정연했을 때 감동이 일어난다. 그러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진부한 표현이나 독창성이 없는 글은 감동을 줄 수가 없다. 깊은 사색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이란 말 그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통곡을 끌어내는 감동도 있을 것이고, 가슴을 짠하게 하는 감동도 있을 것이다. 너털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감동도 있는 반면에, 잔잔한 미소로 긴 여운을 남기는 감동도 있을 것이다.
여섯째, 문학성이 높은 명 수필
감칠맛 나는 문장, 멋있는 표현, 그것만으로는 문학성을 얻었다고는 할 수 없다.
수필의 문학성은 앞에 열거했듯이 감칠맛 나는 유려한 문장, 멋들어진 독창적인 표현, 그것에다 재미있고, 깨달음이 있고, 감동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라도 이견을 달지 못하게 정말 확실하게 해두려면, 그 작품을 읽었던 독자가 먼 훗날 책장에서 그 책을 꺼내 다시 읽고싶은 작품이라야 진정한 문학성을 얻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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