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천상병






장마 / 천상병


7월 장마 비오는 세상 다 함께 기 죽은 표정들 아예 새도 날지 않는다

이런날 회상(回想)은 안성맞춤 옛친구 얼굴 아슴프레 하고 지금에사 그들 뭘 하고 있는가?

뜰에 핀 장미는 빨갛고 지붕밑 제비집은 새끼 세 마리 치어다 보며 이것저것 아프게 느낀다

빗발과 빗발새에 보얗게 아롱지는 젊디 젊은 날의 눈물이요 사랑 이 초로(初老)의 심사(心思) 안타까워라 ㅡ

오늘 못다하면 내일이라고 그런 되풀이, 눈앞 60고개 어이할거나 이 초로의 불타는 회한(悔恨) ㅡ


Giovanni Marradi의 With You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아목동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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