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은밀한 곳에

속마음이 감추어져 있다더니

속마음은

밖으로 잘도 나오네

작고 네모진 보자기만도 못한

나여!

속마음이여!

나는

그리하여

보자기를 펼쳐

두 눈썹 사이 생겨난 격한 주름을

영향력을 끼치려는 듯 뜨거워진 콧김을

비웃고 비꼬는 입술을

외면하는 뒤통수를

그 속마음의 물건들을

보자기로

남몰래

통째로

허겁지겁

싸고

싸고만 있는,

그리하여

보퉁이가 된

나여!

 

 


보퉁이가 된 나여/문태준




 

      Edin Karamazov Koyunbaba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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