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짓고 돌아온 날 밤
밤을 새워 울었습니다.
아침마다 당신으로 마음을 열고
날 저물면 당신 생각으로 마음 걸어 닫으며
매일매일 당신 생각만으로 사는데도
이렇게 흔들리며 걸어가는 날이 있습니다.
당신 때문에 울지 않고
무너지는 나의 마음 때문에 울었습니다.
죄를 지은 손 하나를 잘라버리고라도
깨끗한 몸으로 당신께 가고 싶었습니다.
제 불꽃일 때 물길의 마음으로
언제나 당신이 다독이며
오심으로 제가 살았습니다.
제가 손바닥만큼 당신을 사랑할 때
당신은 한 아름의 크기로 저를 보듬어 주시어
제가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렇게 흔들리는 밤이 많습니까?
죄를 짓고 돌아온 날 밤
당신이 그리워 울지 않고
제 마음이 야속해 울었습니다.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착한목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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