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빛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빛
나를 내려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푸르른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이 해 인-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독수리 상원 원글보기
메모 :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초혼(招魂) / 김소월(金素月) (0) | 2014.09.15 |
---|---|
시모음 (0) | 2014.09.15 |
[스크랩] 명시 100선 중에서 (0) | 2014.09.14 |
[스크랩] 하늘 / 박 두 진 (0) | 2014.09.14 |
[스크랩] 갑골문자 / 최금녀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