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우스의 늙은 개 이름이 아르고스다.

 

 

 

20 년 만에 찾아간 이타케의 집. 거지꼴로 갔으니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개만 그를 알아본다. 너무 늙어서 일어날 힘도 없다. 충견은 주인이 온 것을 보고 자기의 임무를 다 했다는 듯 숨을 거둔다. 인간보다 개가 더 낫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땅에 누워있던 아르고스가 귀를 세우더니 곧 내리고 꼬리를 친다. 그리고는 곧바로 죽는다. 오디세우스는 정체가 탄로 날까 봐 다가가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오딧세우스가 가까이 오자 세웠던 귀를 밑으로 내려뜨리고 기쁜 듯 꼬리를 흔들었다. 일어서서 전과 같이 주인에게 접근할 기력도 없었다. 오딧세우스는 그를 보고 남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었다. 20 년 만에 주인과 만나자마자 늙은 아르고스는 저 세상으로 갔다.

 

 

 

바둑이 생각나서 독일에서 산 바둑이(1974 년).

 47 년 된 장난감 바둑이를 아르고스라 명명한다.

어둑시근할 때 집에 돌아온 나를 보더니 구석으로 가 탐색을 한다. 실로 몇 년만에 독일에서 왔다. 바둑아 불렸더니 목소리를 알아듣고 길길이 껑충거리며 대성통곡을 했다. 동네방네 떠나가라고 환호했다. 그때를 잊지 못한다.

 

아르고스는 나중에 딸이 가져간다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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