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국희-실명
극중엔 설명숙이었네. ㅎㅎ
부부의 세계를 보며 뭐 저런 친구가 다 있을까 치를 떨곤했었는데
사람의 심리는 다 같은가 보다.
처음 보는 연기자이고 어쩜 연기를 그리 잘할까 했었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인물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2020.04.20. 14:38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룬 ‘부부의 세계’ 속 캐릭터들이 화제다.
남편 이태오(박해준)을 필두로 주인공 지선우(김희애)을 배신하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다수의 캐릭터들이 존재해 시청자들에게 ‘빌런(악역) 캐릭터 열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선우와 적대관계에 있는 불륜남 ‘이태오’, ‘손제혁’(김영민) 혹은 폭력남 ‘박인규’(이학주)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의 시선은 말할 것도 없다.
예상외로 불륜의 당사자나 고통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 아님에도 유독 미움을 받는 캐릭터도 있다. 지선우의 친구 ‘설명숙’(채국희)이다.
드라마 게시판,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보면 볼수록 ‘설명숙’이 제일 밉다”는 대중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왜일까?
드라마 인물소개란을 참고하자면 “설명숙이란 인물은 선우의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활달하고 사교성이 강해 대인관계 좋은 편이지만 계산 확실한 성격으로 스스로 손해 볼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 다소 이기적인 면모를 매끄러운 처세력으로 잘 포장하고 있는 셈이다. 공통점이 많은 지선우와 속을 털어놓으며 단짝처럼 지내지만 부원장인 선우의 위기가 자신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라고 설정돼있다.
시청자들에게 설명숙이 제일 미운 캐릭터로 다가가는 이유는 ‘현실성’에 있다. 그가 주변에 있을 법한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점이다. 불륜남이나 폭력남 같은 극단적인 인물들은 보편적이고 평범한 삶 속에서는 타인의 이야기다. 그러나 설명숙 같은 ‘자신에게 손해볼 짓 하지 않는 이기적인 처세술을 갖고 있는’ 인물은 누구나 한 명쯤 떠올릴 수 있는 흔한 ‘박쥐’ 캐릭터다. 누구보다 현실성을 지닌 캐릭터기에 시청자들은 설명숙의 언행에 몰입하고 반감을 느낀다.
두 번째는 설명숙이 ‘권선징악’적 측면에서 살짝 빗겨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분명 얄미운 짓을 하고 있으나 그 행동이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받거나 벌을 받을 정도는 아니기에 시청자들은 설명숙 캐릭터를 보면 볼수록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극 중에서 지선우 역시 그가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연을 끊을 수 없다. 특별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재밌는 현상은 ‘부부의 세계’ 원작 ‘닥터 포스터’ 속 설명숙인 ‘로스’ 역 역시 현지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캐릭터’로 선정돼 “내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을까 두렵다”는 혹평을 받았다. ‘얄미운 친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정서인 듯 하다.
대중문화평론가 은구슬은 “설명숙 캐릭터는 선우의 친구인 척 하지만 진심어린 공감대가 없는 인물이다. 극중 지선우의 ‘여우회’ 가입 동의를 하지 않는 장면에서 그가 친구가 아닌 적이라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지선우를 향한 위선적인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반감을 부축이고 있다”며 설명숙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편함 감정을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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