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듣는 가을나무





슬픔 많은 우리의 마음의 키들이

비로소 가지런해지는고나,

들앉은 사람들아.




넘치는 몸살이 아니라 염병(染病)이 아니라

적당한 하늘의 가을나무 키만한 데서

우리의 수심은 소리지는데....




돌팔매의 돌이었던 그런 돌들도

우리의 팔을 늘인 그늘에서

호젓이 비젖는 것을,




이젠 얼마 안 남은 이파리같이

우리의 얼마 안 남은 그 남은 것을 헤아려 보면

말라가는 눈물도 알아 보겠네.



詩.박재삼

 

 

 

 

 

 

 

 

 

 

 



 

 

 

 

    

 

 

 


  

 

 

 

 

 

 

 

 

 

 

 

 

 

 

 



 

 

 

 

 

 

 

 

 

 

 

 

 

 

 

 

 

 

 

 

 

 

 

 

 


출처 : 아트힐
글쓴이 : 꽃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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