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아버지가 오셨다 / 이상국

 

 

꿈에 아버지가 오셨다    

중학교 때 못간 수학여행 가라고 돈을 마련해 오셨다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갔다 오라고 해서    

꿈에 수학여행을 갔다

 

 

 

 

 

 

연민 / 이상국

 

 

흐르는 강이 나이를 자시면
무엇이 되는지
양양 남대천 물너름에 와서 보아라
한때는 살을 내줄 것 같던 사랑이나
몸을 내던지며 울던 슬픔도
생의 굽이굽이를 돌며 치이고 닳아
이제는 모래처럼 순해졌으니
산그림자 속으로 새들 돌아가고
저무는 강둑에서 제 몸 비춰보는 저것,
자식낳이 다한 어머니처럼
거대한 자궁을 열어놓고
혼잣노래 하는
저 오래된 연민을 보아라

 

 

 

 

 

출처 :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글쓴이 : 동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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