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맥비커의 <리골레토>는 2001년 9월 19일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 첫 선을 보였던 프로덕션으로 2002년 10월 ROH 무대에 다시 올랐던 작품입니다. 2001년 공연 당시 기존의 <리골레토>와 다른 파격적인 연출로 평단의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불러일으켰으며, 예술의전당의 이번 공연은 바로 2002년 새롭게 선보였던 프로덕션의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옮겨와 개성 넘치는 연출로 세계 오페라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맥비커의 연출 세계를 직접 감상하실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언론 리뷰 ---------------------------------------------------------------------------------

“2002년 올리비에 신작 오페라 작품 상 노미네이트”

“연출가의 상상의 산물이 아닌, 진정한 베르디의 오페라처럼 느껴진다. 극적인 응집력과 심리적인 묘사에 있어 <리골레토>가 베르디의 작품중 가장 뛰어난 것임을 다시 한번 각인할 수 있었다.”
- 영국 텔레그라프 (Telegraph), 2001

“베르디의 <리골레토>는 19세기 감성의 한계에 도전한 작품이다. 맥비커의 연출이 베르디 작품의 정곡을 찔렀다는 것은 명백하다.” - 영국신문 가디언 (Guardian), 2002

“이 작품은 불평등을 부르짖는 분노의 오페라이다. 100년, 200년, 300년 된 작품을 연출할 수 있겠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이다. … 내가 그리는 <리골레토>는 내가 목격한 진실을 베르디와 피아베, 그리고 위고에 충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리골레토>의 관객에게 한번도 연출된 적 없는 새로운 오페라를 보여주고자 한다.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것, 이것이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다.” - 연출가 데이비드 맥비커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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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비커가 연출한 <리골레토>는 그간 무대에 오른 작품들과 달리 19세기 작품이 쓰여진 당시의 질펀한 시대상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원작인 빅토르 위고의 연극 <왕은 즐긴다 (La Roi s’amuse)>가 상연 금지 명령을 받고, 이를 오페라 무대에 올리기 위해 극중 배경과 인물을 바꿔 검열의 눈을 피했다는 사실은 <리골레토>의 짙은 사회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으며, 기존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계급간의 공존과 사회적 진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무대와 의상으로 위고와 베르디의 시대상과 주제에 가장 근접해있는 작품입니다.
무대 디자이너 마이클 베일은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계급과 사회적 상징성을 부각시킨 회전 무대로 맥비커의 연출 의도를 살렸으며 의상 디자이너 타냐 맥캘린은 등장 인물의 성격과 신분차이를 그대로 의상에 표현해내 오페라의 극적 긴장과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습니다.
유럽 오페라계에서 ‘악동’이라는 애칭을 얻은 젊은 천재 연출가 데이비드 맥비커는 원작 텍스트가 갖고 있는 저주, 복수, 살인, 구원 등의 격정적인 코드를 놓치지 않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적이고 대담한 연출로 살려내 <리골레토>를 분노의 오페라로 다시 태어나게 했습니다. 기존에 무대에 올랐던 <리골레토>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나게 될 맥비커의 <리골레토>를 통해 베르디와 위고의 시대적 숨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리골레토>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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